EBS 자본주의 책 리뷰 – 소비, 자존감, 그리고 나를 마주하다
1. 책을 통해 보게 된 '나의 욕망'
EBS 다큐프라임 《자본주의》를 책으로 다시 마주하면서, 가장 먼저 떠오른 건 ‘내가 진짜 원하는 건 무엇일까?’라는 질문이었다. 마치 거울을 들이민 듯, 책은 소비의 욕망, 자존감의 결핍, 타인의 시선을 쫓는 내 모습들을 하나씩 비춰주었다.
“연예인이 나오면 나도 산다.” 이 한 줄에서 나는 움찔했다. 광고 속 모델을 동경하고, 그와 같아지려는 욕망. 그걸 충족시키기 위해 무언가를 ‘사는’ 행위. 나는 소비를 통해 내가 더 나아지는 착각 속에서 살고 있지 않았을까?
2. 소비는 ‘내가 누구인지’ 보여주고 싶어서
서울대학교 곽금주 교수의 말처럼, 사회적으로 배척당한 경험은 과소비의 씨앗이 될 수 있다. 이단 교회에서 소외되었던 나의 경험과 연결지었을 때, 나는 그 상실감을 메우기 위해 더 무언가를 소유하려 했던 건 아닐까?
“나는 이런 사람이야.”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나의 모습은 과연 나의 진짜 얼굴이었을까? 소비가 나의 정체성까지 대신하게 두지는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.
3. 신용카드와 뇌의 착각 – 과소비의 메커니즘
책을 통해 알게 된 가장 충격적인 내용 중 하나는 “카드는 뇌의 고통 신호를 마비시킨다.”는 점이었다.
현금을 쓸 때는 ‘손실’로 인식해 소비를 망설이지만, 카드는 눈앞에서 돈이 빠져나가지 않으므로 뇌가 소비를 고통으로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.
그 순간 떠오른 건, 카드로 690만 원을 긁던 내 모습이었다. 뭔가 잘못됐다는 감각은 있었지만, 고통은 뚜렷하지 않았다. 그리고 지금, 나는 그 결과로 인해 숨이 막힌다.
빚 갚는 계획을 세우며 나의 재정 상태와 마주했다. 현실은 냉혹하지만, 이 책은 나에게 진짜 고통은 외면하는 것임을 가르쳐줬다.
4. 자존감이 낮으면 소비가 늘어난다
“나는 괜찮은 아이야.” 어렸을 때부터 형성되는 자존감이 어른이 된 지금의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준다는 말에 깊이 공감했다.
자존감이 낮으면 외모에 집착하게 되고, 타인과의 관계에 불안감을 느끼며 물건으로 나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어진다.
나는 내 부족함을 가리기 위해 옷, 전자기기, 신발, 책, 심지어 지식을 구매했다. 하지만 정작 나를 채워주는 건 그 어떤 소비도 아니었다.
5. 자존감 회복이 곧 소비 절제의 열쇠
임상심리학자 올리비아 멜란의 말처럼, “자존감이 회복되면 우리는 더 이상 필요 이상의 소비를 하지 않는다.”
이 문장을 읽으며 나는 지금까지의 과소비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정서적 결핍을 보상하려는 시도였음을 인정할 수 있었다.
행복은 관계 속에서 온다. 내가 필요한 존재라는 것만 알아도 사람은 행복해진다. 자존감은 결국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었다.
6. 책을 읽으며 결심한 것들
✔ 나의 소비 습관을 돌아보자. ✔ 내 감정과 욕망을 정직하게 마주하자. ✔ 소외감이 올 때 무언가를 사지 말고, 내 마음을 들여다보자. ✔ 자존감은 책과 글쓰기, 그리고 관계 안에서 회복하자. ✔ 무너질 때마다 다시 다짐하자.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고.
“JUST DO IT.” 겁이 나도, 두려워도 일단 해보자.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내 안을 치유하면서 언젠가는 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거라 믿는다.
7. 마무리하며
《자본주의》는 단순히 경제를 다룬 책이 아니었다. 그 안에는 인간의 마음, 욕망, 상처, 회복이 담겨 있었다.
그리고 나는 이 책을 통해 더 이상 소비에 휘둘리지 않는 삶, 나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삶을 향해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서기로 결심했다.
언젠가 이 글을 다시 읽으며, 나는 분명 조금은 더 단단해져 있기를 바란다.